🏛️ 서울대 의대 COLUMN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의대 공부의 현실
— 수학 잘하는 아이도 의대 적성을 따로 봐야 하는 이유

수학·과학을 잘한다는 사실과 의대에 맞는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의학교육 연구와 국내 공시자료를 근거로 서울대 의대 진학 전 점검 포인트를 정리했습니다.

🩺 의학교육 연구 분석 🧭 의대 적성 진단 📊 중도탈락 공시자료
2026. 9. 5. 서울대 의대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의대 공부의 현실 — 수학 잘하는 아이도 의대 적성을 따로 봐야 하는 이유 [의학교육 연구 분석]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밝힌 의대 공부의 현실을 의학교육 연구와 함께 살펴보면, 수학·과학을 잘한다는 사실과 의대에 맞는다는 사실은 같지 않습니다. 의대생 학업 성취를 예측하는 가장 일관된 성격 요인인 성실성과 의사 직업의 정신적 부담을 연구 근거로 정리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밝힌 의대 공부의 현실을 의학교육 연구와 함께 살펴보면, "수학·과학을 잘한다"는 사실과 "의대에 맞는다"는 사실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의대생의 학업 성취를 예측하는 비인지적 특성 가운데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여러 연구에서 가장 일관되게 확인되는 성격 요인 중 하나이며, 의사라는 직업은 탐구 능력 외에 사람을 돌보는 역량과 높은 직업적 부담을 함께 감당해야 합니다. 이 글은 서울대 의대 뿐 아니라 의학계열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모가 진학 전 점검해야 할 3가지를 연구 근거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가 말하는 의대 공부의 현실 — 수학 잘하는 학생의 의대 적성 진단과 의학교육 연구 분석

서울대 의대 신경과 이승훈 교수의 인터뷰 영상, 혹시 보셨나요? 최상위권 성적으로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학생들이 실제 의대 공부에서 겪는 현실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내용으로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 유튜브 인터뷰 원문: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 영상 보기

많은 학부모님께서 "공부 잘하면 무조건 의대"를 공식처럼 생각하시지만, 현장의 이야기와 의학교육 연구를 함께 놓고 보면 그 공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서울대 의대 공부, 왜 양이 그렇게 많을까?

의대 커리큘럼의 학습량이 방대한 데에는 구조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미국 임상학회지에 실린 논문(Densen, 2011)은 의학 지식의 총량이 두 배가 되는 주기가 1950년 약 50년, 1980년 7년, 2010년 3.5년으로 짧아졌고, 2020년에는 약 0.2년(73일)에 이를 것이라고 당시 기준으로 예측했습니다. 이 수치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이후 논란도 있지만, 의학 지식이 한 사람이 평생 따라잡기 어려운 속도로 늘고 있다는 방향 자체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Densen의 결론입니다. 그는 "그러니 더 많이 외워야 한다"가 아니라, 지식을 계속 쌓아 올리는 방식의 교육으로는 더 이상 대응할 수 없으므로 의학교육 방식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즉, 현재의 방대한 학습량은 의학의 본질이라기보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교육 구조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다만 학부모 입장에서 중요한 건, 그 구조가 바뀌기 전까지 지금 입학하는 아이는 그 학습량을 감당해야 한다는 현실입니다. 서울대 의대도 예외가 아닙니다.

의대 성적을 예측하는 성격 요인 — 연구가 반복해서 가리키는 것

실제로 저희 학부모님이셨던 한 현직 의사 선생님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의대는 원리를 파고드는 똑똑한 아이들이 가면 오히려 적응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방대한 양을 외우고 버텨내는 성실함이 핵심입니다."

이 말은 현장의 체감이지만, 의학교육 분야의 성격 연구도 '성실함'의 중요성만큼은 일관되게 확인해 줍니다.

① 성실성은 의대 학업 성취와 일관되게 관련된다

성격 5요인(Big Five) 이론을 벨기에 의대생에게 적용한 연구(Lievens et al., 2002, Medical Education)에서 성실성(conscientiousness)은 예과 각 학년의 성적을 유의하게 예측했습니다. 2000~2009년 사이 발표된 관련 연구를 종합한 리뷰 논문(Doherty & Nugent, 2011, Medical Education)도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성격 요인으로 성실성을 꼽으며, 성격과 수행의 관계가 의학교육이 진행될수록 더 중요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의대생 학업 성취를 예측하는 성격 요인 성실성 연구 — 서울대 의대 적성 분석

②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격의 영향력은 더 커진다

의대생 코호트를 1학년부터 7학년까지 추적한 종단 연구(Lievens et al., 2009,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서 성실성의 학업 성적 예측 타당도는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가며 크게 증가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연구에서 개방성(openness)과 외향성(extraversion)의 예측력도 함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저자들은 실무적·응용적 교육의 비중이 커지는 고학년에서 이러한 특성들이 더 중요해진다고 설명합니다.

정리하면, 연구가 말하는 것은 "탐구형 아이는 의대에 맞지 않는다"가 아닙니다. "수학·과학 성적이 높다는 사실만으로는 의대 적합성을 판단할 수 없고, 꾸준히 버티는 성실성과 고학년에서 요구되는 실무·대인 역량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③ 공식 커리큘럼 바깥의 배움 — '잠재적 교육과정'

의학교육학의 고전 논문(Hafferty, 1998, Academic Medicine)은 의대에서 공식 교과 외에 조직의 위계와 규범, 태도 같은 것들이 암묵적으로 학습된다는 점을 '잠재적 교육과정(hidden curriculum)'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논문이 학생 개인의 적응 스트레스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현장에서 상담하며 느끼는 바로는 조직의 위계에 민감하고 높은 자율성을 선호하는 아이일수록 이 부분이 적응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대 진학이 보장하는 것은 '안정'만이 아닙니다 — 직업적 부담도 함께 봐야 합니다

번아웃·우울 데이터

미국 의대생 4,402명, 전공의·펠로 1,701명, 초기 경력 의사 7,288명을 일반 인구와 비교한 연구(Dyrbye et al., 2014, Academic Medicine)에서 의사 집단의 번아웃 비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43개국 의대생 122,356명을 포함한 183개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Rotenstein et al., 2016, JAMA)에서 우울증 또는 우울 증상의 유병률은 27.2%, 자살 사고는 11.1%로 보고됐습니다.

이 연구들은 의사라는 직업의 고용이나 소득 안정성을 다룬 것이 아닙니다. 다루는 것은 의학교육과 초기 의사 경력 단계에서 겪는 정신적·정서적 부담입니다. 의대 진학을 '안정'이라는 한 가지 잣대로만 판단하면 이 부담을 놓치게 됩니다.

의대생 번아웃 우울 유병률 국내외 연구 데이터 — 서울대 의대 진학 전 점검 포인트

국내 상황 — 의대에 들어가도 진로 고민은 끝나지 않습니다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한 '중도탈락 학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탈락 학생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도의대 중도탈락 인원비고
2021년203명-
2022년178명-
2023년201명-
2024년386명전년 대비 약 92% 증가, 역대 최대
2025년383명중도탈락률 1.65%, 자퇴 362명(94.5%)

출처: 대학알리미 8월 공시 '중도탈락 학생 현황', 종로학원·베리타스알파 분석 (2026년 8월 기준)

2024년의 급증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과 맞물려 상위 의대 재진입을 노린 자퇴가 늘어난 영향이 큽니다. 2026학년도 모집인원이 원복된 뒤에도 383명으로 거의 줄지 않았고, 이 가운데 94.5%가 자퇴였습니다. 특히 예과 단계에서 2024년 367명, 2025년 351명이 중도탈락해 저학년의 이탈이 두드러집니다.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과에서도 3년 연속 중도탈락 0명이던 기록이 2024년 깨져 각 1명의 자퇴자가 나왔습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중도탈락의 대부분은 '적성이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더 선호하는 의대·전공으로 옮기기 위한 재도전입니다. 다만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상위권 대학에서의 이동에 대해 선호 의대·전공으로의 이동과 부적응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공시 자료로는 두 요인을 구분할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남습니다. 최상위권 성적으로 의대에 입학한 뒤에도 매년 수백 명이 다시 입시로 돌아간다는 것, 즉 의대 입학이 진로 고민의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서울대 의대 진학 전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 — 분야 특성 미래 가치 학생 기질

서울대 의대 진학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3가지

오랜 시간 노력해 진학한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다음 세 가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1. 분야의 특성 — 의학은 탐구적 사고가 중요한 분야이지만, 동시에 방대한 학습량과 임상 실무, 도제식 훈련을 요구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탐구'가 의학의 탐구와 같은 모습인지 살펴야 합니다.
  2. 미래 전망과 가치 — 의사라는 직업이 아이가 바라는 삶의 가치와 맞는지 살핍니다. 번아웃·우울 데이터가 보여주듯 '안정'만으로 선택하기에는 감당해야 할 부담이 큽니다.
  3. 학생 본인의 기질과 성향 — 압박을 견디는 끈기, 조직 적응력, 사람을 대하는 태도, 생명을 다루는 책임감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합니다.

"왜 의대를 가려고 하는가?" "아이가 꿈꾸는 진로의 답이 오직 의대 진학뿐인가?"

아이의 미래는 더 다양한 선택지와 가능성 속에 있습니다. 무작정 휩쓸리는 선택 대신, 아이의 고유한 성향과 적성을 두루 살피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인크리딩 진로독서가 아이의 진짜 길을 함께 찾습니다

인크리딩 진로독서에서는 의대, 공학, 순수과학 등 진로를 고민하는 아이들과 함께 깊이 있는 책을 읽고, 쓰고, 대화합니다.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성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스스로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서울대 의대를 목표로 하는 아이에게도, 다른 길을 고민하는 아이에게도 필요한 과정입니다.

※ 이 글은 의학교육 연구 문헌과 공시 자료에 근거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프로그램의 합격이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상담은 학생 개인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육 및 상담 문의: 010-4963-7429 (메시지 문의)


참고 문헌

  • Densen, P. (2011). Challenges and opportunities facing medical education. Transactions of the American Clinical and Climatological Association, 122, 48–58.
  • Lievens, F., Coetsier, P., De Fruyt, F., & De Maeseneer, J. (2002). Medical students' personality characteristics and academic performance: a five-factor model perspective. Medical Education, 36(11), 1050–1056.
  • Doherty, E. M., & Nugent, E. (2011). Personality factors and medical training: a review of the literature. Medical Education, 45(2), 132–140.
  • Lievens, F., Ones, D. S., & Dilchert, S. (2009). Personality scale validities increase throughout medical school.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94(6), 1514–1535.
  • Hafferty, F. W. (1998). Beyond curriculum reform: confronting medicine's hidden curriculum. Academic Medicine, 73(4), 403–407.
  • Dyrbye, L. N., et al. (2014). Burnout among U.S. medical students, residents, and early career physicians relative to the general U.S. population. Academic Medicine, 89(3), 443–451.
  • Rotenstein, L. S., et al. (2016). Prevalence of depression, depressive symptoms, and suicidal ideation among medical studen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AMA, 316(21), 2214–2236.
  • Holland, J. L. (1997). Making Vocational Choices: A Theory of Vocational Personalities and Work Environments (3rd ed.). PAR.
  • 대학알리미, '중도탈락 학생 현황' 공시자료(2026. 8.); 종로학원·베리타스알파 분석 보도(2026. 8. 기준)

최종수정일: 2026. 9. 5.

💬 서울대 의대 진학 Q&A

상위권 이과 학생이라면 서울대 의대 진학이 무조건 최선일까요?

아닙니다. 오랜 시간 노력해 진학한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분야의 특성, 미래 전망과 가치, 학생 본인의 기질과 성향 3가지를 객관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의학은 탐구적 사고뿐 아니라 방대한 학습량과 임상 실무, 도제식 훈련을 함께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의대 성적을 예측하는 성격 요인은 무엇인가요?

여러 연구(Lievens et al., 2002; Doherty & Nugent, 2011)에서 비인지적 성격 특성 가운데 성실성이 가장 일관된 예측 요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종단 연구(Lievens et al., 2009)에서는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실성뿐 아니라 개방성·외향성의 예측력도 함께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학·물리를 잘하는 아이는 의대에 맞지 않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Holland의 RIASEC 진로 적합성 모형을 의사 직종에 적용한 연구들에서 의사의 핵심 코드에는 탐구형(I)이 포함되며, 탐구적 사고는 의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만 실제 임상에서는 사람을 돌보고 소통하는 사회형(S) 역량과 실무적·절차적 역량도 함께 요구되므로, 수학·과학 탐구 능력만으로 의대 적합성을 판단하기보다 환자와의 상호작용과 반복 훈련, 임상적 책임을 함께 감당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 인터뷰의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공부 잘한다"와 "의대에 맞는다"는 다른 문제라는 것입니다. 서울대 의대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최상위권 성적으로 진학한 학생들도 실제 의대 공부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했습니다. 진학 전에 분야의 특성, 미래 가치, 아이의 기질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의대에 입학하면 진로 고민이 끝나나요?

아닙니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의 중도탈락 인원은 2024년 386명(전년 대비 약 92% 증가, 역대 최대), 2025년 383명(중도탈락률 1.65%, 자퇴 362명·94.5%)에 달합니다. 대부분 적성보다 선호 의대·전공 재도전이 원인이지만, 최상위권 성적으로 입학한 뒤에도 매년 수백 명이 다시 입시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의대 입학이 진로 고민의 끝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의사라는 직업의 정신적 부담은 어느 정도인가요?

적지 않습니다. 미국 의대생·전공의·초기 경력 의사 총 13,391명을 조사한 연구(Dyrbye et al., 2014)에서 번아웃 비율이 일반 인구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43개국 의대생 122,356명을 포함한 메타분석(Rotenstein et al., 2016)에서는 우울증 또는 우울 증상 유병률 27.2%, 자살 사고 11.1%가 보고됐습니다. 의대 진학을 안정성만으로 판단하면 이 부담을 놓치게 됩니다.

하지민 대표

25년 교육경력, 진로진학 통합전략 컨설턴트이자 학원 원장. 교과 학습과 학생부 비교과 통합전략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컨설팅을 운영함. 여러 과목을 직접 지도해 온 학습 전문가이자 대입 학생부·탐구과제 전문가로, 업계에서 찾기 힘든 교육경력을 보유함. 최근 10년간 전국 다양한 지역의 학생부 우수 사례를 분석함. 평범한 일반고 학생들도 대필 없이 학생부 전형으로 인서울 주요 의대, 과학기술원 공학계열, 인문 SKY에 합격할 수 있도록 자문함. 이 과정에서 고등학생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며 중학교 시기부터 준비가 필요함을 느낌. 이에 고등부 학생부 대비 이전 중학생 온라인 독서논술 '인크리딩'과 탐구보고서 과정 '인크탐구'를 단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직접 설계함.

서울대 의대 의대 적성 의학교육 진로독서 인크리딩 학생부종합전형
하지민 대표 — 하지민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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