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달 기념 2021년 2탄 — 어떤 학생들이 대회 수상을 하는가?
과학의 달 대회 수상을 결정짓는 두 가지 핵심 관점. 평가 기준의 이해와 기본기(독해력·글쓰기) 중요성. 25년 진로진학 전문가 하지민의 현장 분석.
안녕하세요. 하지민교육연구소 대표 하지민입니다.
하지민교육연구소 창업 전에는 과학의 달 교내대회 수상 비결 분석을 했습니다. 창업 이후에는 다양한 지역의 교내외 과학대회 수상 인재들을 만나며 과학 관련 교내외 대회 종류와 수상 비결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회 수상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더불어 수상에 실패할 경우 상처받는 분들도 많이 만났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많으셨습니다.
과연 어떤 아이들이 수상을 할까요?
솔직히 이 글에서 아는 것을 모두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단 두 가지 관점은 꼭 기억하시라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첫째, 수상은 평가하는 사람들의 기준대로 결정된다
교내대회는 교내 재학생과 해당 지역의 전반적인 분위기(관련 대회의 참여도·선호도 등)가 중요하며, 평가하는 담당 선생님들마다의 기준이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격한 실력 차를 보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비슷한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담당자가 어떤 평가 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지가 핵심이 됩니다.
예를 들면 대회에 제출한 산출물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볼 수도 있고, 완성도는 조금 떨어지더라도 참여 과정에서의 질서와 협업 능력을 중요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탈락한 학생의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가 잘 했는데 수상을 못해서 속상하다"며 학교에 항의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보다, "무조건 왜 떨어졌냐"는 식으로 접근하면 원인을 제대로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감정적 대응보다는, 대회 참가 전 평가 기준이 무엇인지 공문을 확인하시거나 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하시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교외대회도 대회 주최 기관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를 수 있고, 저마다 평가 기준이 있습니다. 같은 시기에 같은 산출물을 비슷한 대회에 제출했을 때 어떤 경우는 상을 탈 수도 있고, 수상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교외 대회에서 수상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최근 3년간의 수상작들을 분석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회 주최 측에 별도로 궁금한 점들을 문의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겠지만, 수상이 목적이라면 적어도 그 정도 분석을 하는 것은 대회 준비의 기본입니다.
💡 참고
이러한 분석은 부모님이 아닌, 참가하는 학생들이 직접 해야 합니다. 스스로 조사하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 자체가 실력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수상에 실패할 경우, 이유에 대한 분석도 중요합니다. 그래야 다음 대회에서, 혹은 다른 대회에 참가할 때 부족한 점을 보완해 수상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화려한 수상 실적을 가진 학생들 상당수는 그만큼 수상에 실패한 경험도 많았습니다.
둘째, 진짜 실력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기본기를 갖춘 아이들이 잘할 수밖에 없다
교내 대회 준비는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실제로 특정 영역에서 실력이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기본기를 갖춘 아이들은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그렇다면 기본기란 무엇일까요?
바로 "자료를 읽고 이해해서 정리하는 능력"입니다.
대부분의 대회는 사전에 관심 분야에 대한 충분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꾸준히 읽어온 아이들은 배경지식이 많고 아이디어 도출도 빠릅니다. 대회를 위해서만 준비한 게 아니라 평소에도 해당 분야의 내공을 쌓아온 아이들이 잘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리고 자료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능력, 즉 관심 분야를 표현하는 능력은 독해력과 글쓰기 실력, 나아가 발표 능력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 작성 대회는 글쓰기 능력이 잘 잡힌 아이들이 유리합니다. 융합과학·발명 대회도 아이디어를 도출하려면 배경지식이 풍부해야 하고, 결국 자기 아이디어를 글이나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창업 후 "과학의 달" 수상 노하우를 잘 알면서도 직접적인 대회 수상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의 컨설팅을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평소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자료 읽기와 글쓰기라는 기본기로 다져지지 않은 경우, 대회가 활성화되지 않은 교내대회 수준이 아니고서야 단기 준비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독해력과 꾸준한 읽기 습관, 글쓰기 능력이 갖춰진 아이들은 중학교 때까지 과학의 달 대회에 나가 보지 않아도 고등학교 진학 이후 약간의 스킬만 배우면 스스로 얼마든지 대회를 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됩니다.
하지민교육연구소 — 인크리딩 프로그램
그래서 하지민교육연구소에서는 중학교 때까지 진로독서컨설팅(인크리딩) 프로그램을 매우 강조합니다. 정독하고 자기 관점으로 생각하며 글쓰기 능력이 제대로 잡혀야 교과(내신·수능)와 비교과(학생부)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본 역량 배양 없이 단순히 대회만 많이 참여하거나 학원 특강만 많이 다닌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습니다.
⚠️ 학부모님께 당부드립니다
- 실제 교내 수상의 경우, 실력과 상관없이 해당 지역 대회에 관심이 적으면 상을 타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내상은 실력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변수도 많이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상을 탔다고 이를 진짜 실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 주변의 "대회 나가면 꼭 상 타야 한다"는 압박을 갖기 전에, 아이들이 제대로 기본기가 잡혀 있는지부터 점검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민 대표
25년 진로진학 전문 컨설턴트. 창업 전부터 과학의 달 교내대회 수상 비결을 분석하고, 창업 이후 전국 교내외 과학대회 수상 인재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수상 패턴을 연구해 왔습니다.